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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시공간 초월했다"…박물관·미술관의 이유 있는 변신

등록일 2021.05.31



기사 링크 : https://www.news1.kr/articles/?4310930


"시공간 초월했다"…박물관·미술관의 이유 있는 변신


박물관과 미술관이 진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이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 맞춰 신기술을 다방면으로 활용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360도 화면으로 전시를 선보이거나, 역사 속에서나 실존했던 유물을 구현하기도 한다.

 

최근엔 박물관 미술관 콘텐츠가 첨단 기술과 결합하여 오감을 충족할 수 있는 참신한 기획이 확산되고 있다. 전시를 단순히 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온 몸의 감각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 관람객들의 경험을 확장시키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

 

'2021 박물관·미술관 주간'(박미주간)에선 요즘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꾀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문체부가 '세계 박물관의 날'(5.18)을 계기로 2012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축제다. 올해 박미주간의 주제는 '박물관의 미래: 회복과 재구상'으로 전국의 다양한 박물관·미술관이 주어진 주제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택트의 시류 속에서 2021 박물관미술관 개막식 역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지난 13일 오후 2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 온라인 개막식은 1부 박미주간 미리보기, 2부 줌을 활용한 토론으로 구성해 언제 어디서나 박미주간을 즐길 수 있도록 진행했다

특히 이번 박미주간은 박물관을 통해 우리 사회가 회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재구상 될 수 있는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다.

 

박물관·미술관이 미래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할과 기능을 탐색하고, 누구에게나 물리적 공간의 제약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둬 주목할 만하다.

 

박미주간 동안 관람객들은 △'박물관의 미래: 회복과 재구상' 주제 연계 프로그램 △'뮤궁뮤진'(집콕 박물관·미술관 여행) △거리로 나온 뮤지엄 △뮤지엄 꾹(박물관·미술관 도장찍기 여행) 등을 각 기관에서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VR, ASMR로 생생하게 경험하는 예술세계

신기술을 도입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만나보려면 '박물관의 미래: 회복과 재구상' 주제 연계 프로그램을 주목해 보자.

 

문체부가 박물관과 미술관이 스스로 미래의 역할을 고민해볼 수 있도록 '박물관의 미래: 회복과 재구상' 주제로 연계 프로그램을 공모한 결과, 21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경남 산청박물관은 배송된 체험 꾸러미를 활용해 스마트폰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비대면 프로그램 '랜선으로 체험하는 산청 선비의 하루'를 선보이며, 서울 헬로우뮤지움은 소리 예술을 통해 내면을 치유하는 '디지털 디톡스'(ASMR 힐링 박스)를 서울 환기미술관은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한 '환기뮤지엄 어드벤처: 7개의 보물' 등을 진행한다.




이중 '랜선으로 체험하는 산청 선비의 하루'는 집에서 쉽게 아이가 조선 시대 선비가 되어보는 체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사전에 예약한 참여자들에게 교재와 체험 꾸러미를 배송한다. 이후 참여자는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선비의 고장 산청의 유교문화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 꾸러미를 이용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선비의 하루를 재현보게 된다.

 

이 전시는 다문화가정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자아성찰을 통한 선비의 삶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일상을 치유·회복하고, 새로운 내일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게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모된 프로그램 외에도 댜앙한 기관에서 기술을 활용한 전시를 선보인다.

 

경기도 미술관은 북한에 있는 고려 궁궐 만월대 유물을 신기술로 구현한 '고려궁궐 만월대에 오르다' 전시를 진행 중이다.

 

4부로 나뉜 전시는 태조 왕건의 근거지로서 고려 수도 개경의 입지와 도시구조를 조망해보고, 공동 발굴조사 과정과 남북한의 학자들이 현장에서 하나가 되어가는 뒷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특히 고려궁궐터의 모습과 출토유물을 3D 홀로그램과 복원영상 등 디지털 자료로 구현해 전시의 생동감을 높였다.

 

마치 고려 시대로 돌아간 듯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2007년부터 12년간 남북한 공동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 공민왕 이래로 폐허로만 남아 있던 만월대에서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고려청자, 명문기와 등 약 17900여점에 달하는 유물들이 발굴됐다.




경북대학교 미술관은 독립영화와 미디어아트에 관한 '1/24초와의 대화'를 온라인에서 VR 영상으로도 선보인다. 이 전시는 1초에 24장으로 표준화되었던 무빙 이미지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변화하는지, 미술과 영화의 경계를 넘어 전시의 확장성에 대한 실험을 보여주는 전시다.

 

현존하는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인 '1/24초의 의미'와 국내 1세대 비디오 아티스트 퍼포먼스 영상부터, 대구지역 감독들의 단편영화와 봉준호 등 영화감독의 초기작까지 다양한 시간대와 형태의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충북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지난 2월에 막을 내린 '한수에 살다'VR 온라인 전시로 담아냈다. 성리학자 한수재 권상하가 살았던 삶과 시대를 담아낸 전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 거리 한복판 건물 외벽에 예술 작품이 떴다

 

박물관·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던 소장품이 거리로 나왔다.

 

서울스퀘어와 대구 롯데백화점, 코엑스 크라운미디어 외벽에 박물관·미술관 소장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작품들이 박미주간 내에 펼쳐진다. 거리 한복판 건물 외벽이 초대형 LED 스크린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이는 '거리로 나온 뮤지엄'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찬란한 문화유산이 시공간을 초월해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음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조민서 작가의 '초월한 시간의 거리'와 유물과 애니메이션을 참신하게 결합한 강민지 작가의 '유물연대기'가 있다.

 

선조들이 사용했던 도자기나 가구, 병풍 등에 숨어있던 전통적 가치와 지나쳤던 아름다움을 구현한 김혜경 작가의 '미디어 여민락(Media 與民樂) : 500년의문화유산'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박미주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선 도슨트 정우철이 소개하는 '거리로 나온 뮤지엄'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 스마트폰만 있으면 박물관·미술관 100배 즐긴다

 

올해 박미주간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소통이 단절된 요즘, 흥미를 유발하는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미술관이 우리 곁에서 위로를 전해주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에 박미주간 참여 박물관·미술관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선 박물관·미술관들은 '뮤궁뮤진'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7개 주제(비밀, 소장품, 기념품, 행사, 공간 등)에 맞춰,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직접 공개한다.

 

해당 콘텐츠를 올린 박물관·미술관에 직접 방문한 관람객은 기념카드를 받고, 관람 경험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여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뮤지엄 꾹' 캠페인은 정보 무늬(QR 코드)가 설치된 전국 박물관·미술관 100여 곳을 방문해 기관당 최대 5개의 정보무늬를 찾아 도장을 찍어 적립하는 것으로,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 이벤트도 연다.

 

적립된 도장 개수에 따라 뮤린이(8), 뮤소년(13), 뮤른이(20), 뮤장님(30), 뮤박사(45)으로 등급이 나뉘며, 각 등급별로 금동반가사유상 복제품이나 별 헤는 밤 유리컵 등 인기있는 박물관 굿즈를 리워드로 지급한다.

 

'2021 박물관·미술관 주간' 참여 기관과 프로그램, 이벤트 관련 상세한 정보는 박미주간 공식 누리집(www.뮤지엄위크.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seulbin@news1.kr